북한관광 허용 적극 검토/정부/핵해결 전제… 북경등 거쳐 갈수있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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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남북간에 교류협력에 관한 세부합의서가 마련되기 전이라도 현재 해외동포에게만 허용하고 내국인에게는 일절 불허하고 있는 북한관광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오는 9월의 8차 고위급회담에서 교류협력부속합의서가 채택되더라도 관광을 위한 북한방문이 실시되기까지는 인적교류에 관한 많은 세부합의가 필요하므로 관광을 위한 북한 방문이 빠른 시일내에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핵문제해결을 전제로 북한관광을 남북 시범사업으로 정해 남한주민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관광사업의 북한창구는 북한의 무역부가 운영하는 중국 북경의 광명성관광회사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비자를 받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동경의 금강산 국제관광회사(사장 박경윤)를 통해 남한 주민에게도 관광비자를 발급해준다는 발표를 했고 이 회사를 통해 남한의 여행사나 단체에 북한관광을 권고하는 홍보물도 적극적으로 보내왔었으나 정부는 이들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동경의 관광사를 창구로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 박씨를 상대로 북한관광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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