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고에 군사개입 시사/유엔 평화유지군 철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사라예보 AP·로이터=연합】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 최근 두주일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5일 대유고 무력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세르비아계 수용소내 「학살사태」를 다루기 위한 유엔인권위원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며,보스니아 배치 유엔평화유지군은 사라예보에서 철수할 것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USA 투데이지와의 회견에서 유고 내전상황 종식을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문제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인도적 목적을 위해 미군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그러나 대유고 군사개입은 상황을 베트남식 게릴라전으로 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한편 유고내 구호활동 강행을 위해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유엔결의안을 추진하면서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집단수용소에서 고문과 학살 등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유엔인권위원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모리스 에이브럼 유엔주재 미 대사는 유엔인권위에 보낸 긴급회의 요청서에서 『세르비아세력이 민간인들을 대거 붙잡아들여 집단수용소에 모아놓고 처형을 자행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면서 『미 정부는 가능한한 조속히 회의를 소집,악화되고 있는 보스니아내 인권상황을 다뤄야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니아측은 이와 관련,세르비아측이 보스니아 영내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 1백5개 집단수용소를 설치해 놓고 있으며 그중 66개 수용소에만 크로아티아인과 회교도 12만여명이 억류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보스니아는 지난달 29일 유엔 안보리측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그중 10개 수용소에서의 학살자수만도 1만7천1백명에 이르며 만야카 군기지내 수용소 한곳에서만 8천여명이 집단 처형됐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측은 그러나 집단수용소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