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글로벌증시] 일본증시 올해도 못뜨는 까닭은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올해도 양치기 소년되나?'

일본증시의 강세를 점쳤던 전문가들의 우려다. 지난해 초 중국증시에 대한 비관론과 일본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던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올해는 다를 거라고 한 예상도 현재로선 어긋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올들어 1% 올랐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과열이 우려될 정도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41개국 증시 중 31개국이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전망을 보고 가입한 일본펀드 투자자들은 속이 쓰리다.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일본증시의 강세를 예상했던 이들은 '잃어버린 10년'을 딛고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일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삼성증권은 그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대표 업종의 상대적인 부진이다.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의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했다. 33개 업종 가운데 하락한 것은 10개에 불과하지만 주요 업종인 자동차.은행 등이 떨어졌다.

다음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세가 강하지 않다. 지난해 1분기 33억 달러가 유입된 것과 달리 올 1분기에는 9억5000만 달러 유입에 그쳤다. 지난달엔 일본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그리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 이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면 수출기업의 실적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일본증시에 대해 자신한다. 현대증권 최세영 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지출 확대로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띠며 하반기 경기회복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부진한 미국 대신 중국이 부상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대두되지만 여전히 일본과 주요 선진국간 금리 격차가 큰 상황이다. 게다가 글로벌 인수합병(M&A) 붐은 주가 상승의 촉매다.

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