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할인’ 7월부터 경기도까지 확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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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서울 강남역 부근의 직장에 다니는 김경철(43)씨는 출근 교통비로 2200원(교통카드 사용 기준)을 쓴다. 수지에서 미금역까지의 일반버스 요금이 900원이고, 미금역에서 강남역까지의 지하철 요금이 1300원이다. 그러나 7월 1일부터 경기도에 통합환승할인제가 시행되면 김씨의 부담은 편도 1300원으로 줄어든다. 한 달이면(20일 출근 기준) 3만6000원의 통근비를 절약할 수 있다.

환승할인제는 버스ㆍ마을버스ㆍ지하철 가운데 어느 교통편을 이용하든지 통행한 거리를 합산해 기본구간(10㎞ 이내)에서는 900원만 내고, 10㎞를 초과하면 5㎞마다 100원을 추가로 내는 방식이다. 김씨의 경우 통근거리가 30㎞여서 기본요금 900원에 추가요금이 400원이다.

시민들이 승용차 사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한 이 제도는 현재 서울시내의 버스ㆍ마을버스와 수도권 지하철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7월부터는 경기도까지 확대돼 경기도 버스-서울버스, 경기도 버스-수도권 전철 간에도 환승할인이 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6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버스·지하철 운영기관끼리 수입을 나누는 방식과 손실금을 어느 지방자치단체가 얼마나 부담하느냐를 두고 서울시와 이견이 있었으나 최근 의견이 일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행 좌석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환승할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분당에서 교대역까지 직행좌석버스를 이용한 뒤 지하철로 을지로3가역까지 갈 경우 현재와 마찬가지로 2700원(직행버스 1700원+지하철 1000원)을 내야 한다. 서울시내에서도 좌석버스는 환승할인 대상에서 빠져 있다.

서울시는 경기도와의 통합환승할인제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인천시와도 본격적으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김 지사는 “수도권을 눌러야 지방이 잘산다는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 발전 전략을 펼 수 있는 통합과 균형의 시각이 필요하다”며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폐지하고, 수도권 규제 개선 논의를 국가 어젠다로 확산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분당급 신도시에 대해 “6월 중 경기 남부와 북부 한 곳씩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30km 이내에1000만 평 규모로 주거 기능 이외에 교육ㆍ문화ㆍ광역교통시설을 갖춘 자족ㆍ명품 신도시로 2012년 말 입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구회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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