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걸프전」위기 넘긴 이라크/부시,3개 응징대안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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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①이라크 쿠르드공습때 공격기 격추/②유엔통해 완전사찰 압력 강화키로/③반정부 세력 부추겨 후세인 축출
이라크가 유엔의 조사단을 재차 받아들여 일단 「제2의 걸프전」위기는 넘겼으나 백악관은 여전히 대 이라크 세가지 대안을 내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미국은 제1의 대안으로 이라크가 휴전협정을 어기고 반후세인 시아파아 쿠르드족에게 또다시 공습을 감행할 경우 이들 공습기를 격추한다는 강경입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 안은 미국이 이라크내란에 개입함으로써 마치 월남전때와 같은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에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2의 대안은 유엔으로 하여금 현재의 핵무기조사를 포함,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조사를 서두르도록 촉구해 이라크의 의도를 빨리 공개시킴으로써 다음 단계의 조치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이라크내 쿠르드족과 바그다드를 중심으로한 반후세인 수니파 등 반대세력을 부추겨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내부에서 제거하는 방안이다.
미국은 이라크의 내란에 개입될 것을 우려,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이들 반대세력을 만나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방침을 돌연 변경,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은 30일 워싱턴에서 시아·수니 양파의 쿠르드족·해외망명파 등 후세인대통령의 반대세력을 초청해 적극적으로 이라크의 장래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러한 세가지 대응이 모두 이라크의 변화를 가정한 것이고 또 부시가 아무리 강경노선을 걷고 싶어도 미국의 단독행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의회지도자들도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반대하지 않으나 반드시 다른 나라와 함께 유엔을 통해서라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워싱턴=문창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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