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은 생산 지역서 처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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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환경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는 이때 정부는 최근 군산 제 2공단내에 호남권 특정 폐기물 공공 처리장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이에대해 군산 시민과 옥구 군민들이 강력하게 반발,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예고되고 있다.
또 많은 전북 도민들은 경악과 함께 심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처에 의하면 산업 활동에 따라 발생되는 특정 폐기물의 부정적 처리로 인한 주변환경 오염의 발생을 우려, 이를 정부 주도하에 경제적이고 위해가 없이 처리하기 위해 공공 처리장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환경처는 한국토지 개발공사로부터 해당부지 3만평을 확보, 환경 영향 평가를 마치고 이미 설계에 들어갔고 94년부터 공사를 시작, 9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정부 주도하에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한다지만 중금속과 유독성 물질의 유출염려가 있고 만약 유독 물질이 유출되어 바다로 흘러들 경우 군산 앞바다는 황폐화 돼 오염 전국이 될 것이다.
또한 배출 물질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든다면 연근해 어장의 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군산 특정 폐기물 처리장 건설은 재고되어야 하고 전북 도민의 한사람으로써 강력히 반대한다.
지금 전국으로 배출되는 산업폐기물은 하루평균 5만t을 넘는다고 한다.
이는 산업발달이 가져다주는 부작용이다.
그런데 호남권의 특정 폐기물 처리장을 군산에 설치해 환경오염을 누적시킨다면 이는 또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수가 있다.
특히 전남의 산업 폐기물은 전북의 것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다.
그러니만큼 산업 폐기물은 해당 지역에서 자체 처리해야 한다.
왜 전라남도 폐기물을 군산에까지 싣고와서 버려야 하는지 행정의 우둔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전라북도는 타 지역에 비해 산업시설이 빈약해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나 아무리 빈약한 도시에서 살아도 공해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건 우리 도민의 바람이다.
가뜩이나 대전 직할시가 전북 도민의 상수원인 금강 주변에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전북도민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마당에 군산 산업 폐기물 처리장 설치 운운은 전북인의 자존심을 해하는 모욕적인 일로 묵과할 수 없다.
만약 정부가 군산 시민이나 전북 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예정대로 군산에 산업 폐기물 처리장 건설을 강행할 경우 집단행동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으므로 이를 즉각 취소, 철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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