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검사 어떻게 바뀌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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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약물복용이 핫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소변 채취때 선수들의 부정을 막기위해 화장실에 감시용 반사경이 등장한다.
대회조직위원회(COOB)는 최근 도핑테스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경기장마다 소변 채취용으로 지정된 화장실에 선수의 행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반사경 설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화장실 문을 열어 놓은 채 소변을 받아야 하고 검사원들은 화장실 옆 방에서 반사경을 통해 선수들을 감시하게 된다.
반사경은 화장실마다 1∼2개씩 설치되어 있는데 역도의 경우 2개의 화장실에 가로 40cm, 세로 50cm의 거울이 붙어 있다.
이같은 조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무분과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올림픽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일부 선수들은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대의 뜻을 비쳤는데 특히 여자 선수들은 수치심 때문에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COOB측은 『날로 교묘해지는 약물복용을 막기위한 고육지책』이라며 24일 각국 의무담당자에게 설명한 후 강행할 방침이다.
COOB는 이번 대회에서 육상·역도·수영·농구·배구·야구 등 6개 종목 선수들의 약물복용 여부를 중점 감시할 예정인데 서울올림픽때보다 20% 증가한 1천8백70명의 선수들을 검사대상으로 잡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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