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법무 "10분의 1 발언 부적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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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둘러싼 편파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국회에서 규탄대회까지 열었다.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집요하게 검찰 수사의 편파성을 따졌다. 심규철 의원은 "수감 중인 썬앤문 그룹 김성래 전 부회장을 검찰이 매일 불러 文회장과 화해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김성래씨가 노무현 후보 쪽에 대해 무슨 말을 불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용균 의원은 "안희정씨가 몇 억원을 받았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본류를 수사해야 한다"며 盧대통령의 10분의 1 발언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에 대한 사실상의 외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사의 본질은 누가 받아서 어떤 용도에 얼마나 썼느냐를 있는 대로 밝히는 것이며 몰수나 추징할 수 있는 것은 다 추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중요한 것은 형평을 맞추는 게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康장관은 답변에서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검찰이 盧대통령을 조사하겠다고 할 경우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康장관은 10분의 1 발언에 대해 "솔직히 적절치 않았다"며 "그러나 검찰은 이를 선언적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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