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장관, 남북열차 시승 이상한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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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재정(사진) 통일부 장관은 15일 남북열차 시험운행 탑승자 명단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제외된 데 대해 "정치인, 특히 대선 관련 정치인은 제외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열차 탑승자 명단을 놓고 뒷말이 나오자 "이해찬 전 총리 같은 분도 (2000년 있은) 6.15 정상회담을 수행한 중요한 정치인인데 (대선과 관련돼) 제외됐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 전 총리의 경우 19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17일 있을 시험운행에는 참여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정 전 의장 측은 이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인사 중 정 전 의장만 탑승자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해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일부는 국회의원 중에선 국회 통일외교통상.국방.정보위 등 관련 상임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 그리고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참여정부 평가포럼 공동집행위원장인 명계남씨가 포함된 데 대해 "(문화계 인사는) 20, 30, 50대 세대별로 포함시켰는데 탤런트 고은아(19)씨는 통일부 홍보대사이고, 명씨는 나이 많은 사람 중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며 "명씨가 처음엔 일정 때문에 못 가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다시 의미를 두고 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당초) 차인표.문근영.송일국.한혜진씨 등 연예인 여러 명을 넣었는데 그들 중 일정이 맞는 사람을 선택했다"며 "차인표.송일국씨는 스케줄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다고 했고, 문근영씨는 가기로 했다가 일정을 맞출 수 없다고 해 제외했다"고 밝혔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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