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혁명 원로 등영초 사망/전 총리 주은래 미망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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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경 AFP·로이터=연합】 고 저우언라이(주은래) 전 중국총리의 미망인으로 중국을 이끌고 있는 최고실권자 덩샤오핑(등소평·87) 등과 함께 이른바 대장로중 한사람인 덩잉차오(등영초)가 11일 사망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등이 이날 오전 6시55분 병으로 사망했다고 짤막하게 전하고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1904년 하남성에서 출생한 등은 천안여자사범을 졸업하고 19년 5·4운동에 참가했으며 25년 광동에서 주은래와 결혼했다.
그후 32년 강서소비예트에 들어갔으며 34∼35년 대장정에 참가했다.
49년 중국 공산정권이 들어선후엔 전국부녀연합부주석·당중앙위원·전인대 부위원장·당정치국원·전국정협주석 등 요직을 역임했다.
혁명 1세대인 등은 등소평 등과 함께 막강한 영향력 행사로 현대중국을 이끌어가는 8대장로중에 들어가는 유일한 여성이었다.
지난달 21일 전 국가주석 리센넨(이선념)이 사망한데 이어 이날 등이 사망함에 따라 8대 장로그룹은 6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고 주은래 전 총리와의 사이에 자녀가 없었던 등은 리펑(이붕)총리를 양자로 입적시켜 이 총리의 입신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왔으며 주­등부부는 중국인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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