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올림픽 팀 어색한 동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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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오는 25일 개막되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남북한간의 우애 넘친「북경의 봄」은 재현될 것 같지 않다.
지난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공동응원 등 활발치 추진됐던 남북체육교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북체육교류는 올림픽이 끝난 오는 9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체육청소년부·대한올림픽위원회(KOC)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우리측은 지난해 북한 유도선수 이창수씨 귀순사건으로 중단된 남북체육교류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재개한다는 목표아래 남북한의 공동입장 및 공동응원 등의 방안을 마련, 바르셀로나 올림픽조직위원회(COOB)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측의 냉각된 태도 등으로 이 같은 남북교류의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포기하게 된 것이다.
또 남북체육접촉이 가능한 남북교류협력분과위원회, 사회·문화공동위원회도 8월중으로 예정되어 있어 올림픽이전의 남북체육교류협력은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에 우리측은 남북체육교류협력을 핵문제등 정치적 현안과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을 수립, 대회기간 중 북한측이 외면하더라도 우리측 응원단은 북한선수단 경기를 적극 응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는 한편 경기단체별 남북접촉은 자제토록 당부키로 했다.
또 KOC는 현지에서 각 종목별 임원·선수 등의 비공식 남북접촉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방임하기로 했으며, 선수단 본부임원 중 남북담당 전문가를 선정, 현지에서 북한의 교류제의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남북한은 오는 8월 하순 북경에서 4개국(남북한·중국·일본)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지는 다이너스티컵 축구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접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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