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특집『마록열전』일제 민족 비애 조명|TV3사「합작품」격 드라마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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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BS·MBC·SBS등 TV3사의「합작품」격인 8·15특집드라마『마록열전』이 SBS-TV에 의해 제작·방송된다.
「합작품」이라는 말은 원작은 KBS사장, 연출은 MBC출신PD, 제작은 SBS가 맡아서 하기 때문이다.
서기원KBS사장은 자신이 소설가로 활동할 당시 펴낸 5부작『마록열전』을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SBS제작진의 요청을 받고「흔쾌히」승낙했다.
연출을 맡은 김한영씨는 그동안 몸담아온 MBC를 떠나 최근현업PD로는 전례없이「자유연출」을 선언한 베테탕PD다.
그는 MBC-TV드라마『전원일기』『몽실 언니』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프리 선언이후 첫 작품을 SBS에서 택한 것이다.
서 사장은 얼마 전 연출자와 만나 원작자의 입장에서 원작에 못다한 얘기들을 연출자에게 들려주는「원작 설명회」자리까지 갖기도 했다.
특집3부작『마록열전』은 5부 삶을 통해 지나간 시대의 민족적 비애를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3일 경복궁촬영을 시작으로 제작에 들어간 이 드라마의 중심무대는 수원의 KBS오픈세트와 온양 민속마을 등지. 필름으로 제작,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다.
백일섭이 모처럼 TV에 출연, 일본인 순사의 끄나풀노릇을 하면서도 뼈대있는 집안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주인공 마록역을 맡았다.
마록의 아내 역은 박혜숙이, 김봉학 대감에는 홍성민이, 그의 둘째아들 태열역은 이동준이 각각 캐스팅 됐다. 변회봉·정진 등이 악역의 개성 파로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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