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 크기 호르몬 캡슐 팔뚝에 삽입하면 5년 피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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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피하장착 피임법 국내 첫 시술
피부아래에 이쑤시개크기의 호르몬캡슐을 장착,5년이상의 장기간 피임이 가능한 「피하장착 피임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술됐다.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박용균교수(산부인과)는 최근 김모씨(31·여)의 왼쪽팔뚝 피부 3∼4㎜를 절개한뒤 경구피임제 성분인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든 캡슐 6개를 절개부위에 삽입,매일 소량의 호르몬이 체내에 분비돼 임신되지 않도록 하는 새 피임법을 시술했다.
또 임신을 원할 경우 캡슐을 분리해 내면 한달후부터는 임신이 가능하고,시술시간이 10여분밖에 되지 않으며 실패율도 매우 낮은(0.2%) 장점이 있다.
일반 피임법과는 달리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돼 있지 않아 혈압상승·콜레스테롤 증가 등의 부작용이 없으며,루프 등의 시술에서 발생하는 골반염·자궁외임신 같은 합병증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피하장착 피임법도 시술후 일시적인 두통·어지러움·체중증가 등 다소의 부작용이 있으나 지금까지 개발된 피임법중 가장 안전하고 성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89년 미국에서 개발된 이 피임법은 지금까지 외국에서는 50여만명의 여성들이 시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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