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빈말… 아파트 방마다 에어컨(자,이제는…:1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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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압구정동 큰 평수 외벽에 다닥다닥
「강남속의 강남」으로 통하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그중에도 평수가 큰 ○○동 창문·외벽 등에는 에어컨과 그 환기통이 어지러울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줄잡아 1백50여대. 가구당 3대꼴.
그중엔 4대가 설치된 집이 5곳,5대가 있는 집도 둘이나 됐다.
에어컨 중엔 외제상품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 아파트 경비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4대를 설치한 가정이 최고였는데 올들어 한두대씩 더 달아 방마다 에어컨을 단 집도 10여가구에 이른다』고 했다.
룸에어컨 1대의 한달 전기소모량이 1백㎾ 정도이므로 한 집에서 6대를 풀가동할 경우 가구당 전국평균 월 전기사용량 2백㎾를 기준해 3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잡아 먹는 셈이 된다.
아파트 주민 김모씨(40)는 『한달 전기사용료가 10만원이 넘는 집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대개는 에어컨을 아껴쓴다』면서도 『정부부처 등에서 「에어컨 대신 부채쓰기」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마당에 일부 주민들이 너무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가진 사람들의 절제가 더욱 아쉬운 계절이다.<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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