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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그렇지!' 귀네슈 '그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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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와 수원의 경기에서 수원의 마토(中)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차범근(수원 삼성) 감독은 크게 웃었고, 셰놀 귀네슈(FC 서울) 감독은 쓴 미소를 머금었다.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B조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두 라이벌 팀. 수원이 파죽의 4연승(정규리그 포함)을 거두며 컵대회 조 2위로 올라섰고, 서울은 4강 직행의 기회를 놓쳤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맨 먼저 따냈다.

수원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토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서동현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3승2무3패(승점 11)가 된 수원은 이날 대전 시티즌에 0-1로 진 부산 아이파크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올해 드래프트 1순위로 데려온 하태균의 발끝에서 두 골을 만들어냈다. 하태균은 전반 42분 과감한 문전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통곡의 벽' 마토가 가볍게 차 넣어 수원은 1-0으로 리드했다. 후반 38분 오른쪽을 돌파한 하태균의 땅볼 패스가 서동현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서울은 경남 FC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5승2무1패(승점 17)가 된 서울은 3위 부산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 서울은 남은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조 1위가 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A조의 울산 현대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인천을 골득실 차로 제치고 조 1위로 뛰어올랐다. 대구 FC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일축했다. 대구의 골잡이 루이지뉴는 한 골을 추가해 정규리그.컵대회 통합 득점 1위(12골)로 올라섰다.

정영재.장혜수 기자

올해 새 얼굴들 골! 골!
작년 골잡이들은 '골골'
종합득점 순위 엇갈려

프로축구 K-리그 골잡이의 얼굴이 바뀌었다. 시즌의 3분의 1을 넘긴 8일 현재 종합득점(정규리그+컵대회) 톱10을 보면 지난 시즌과 영 딴판이다. 데닐손(대전)과 뽀뽀(경남)를 제외하면 대부분 새 얼굴이다.

◆ 지각 변동

올 시즌 K-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루이지뉴(대구.12골)와 데얀(인천.11골)은 단숨에 득점 순위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들의 등장으로 대구와 인천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우성용(울산), 셀미르(대구) 등 지난 시즌 골잡이들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이자 종합득점 2위 우성용은 시즌 초반 3골을 넣은 뒤 침묵이다. 울산 관계자는 "주전경쟁에서 양동현에게 밀려 교체출전이 많은데다, 발목과 허리가 좋지 않아 득점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전남 드래곤스의 공격을 도맡았던 셀미르는 올 시즌 대구로 이적한 뒤 루이지뉴, 이근호 등에게 밀려 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한 골도 못 넣었다. 이근호(6골)와 정조국(서울), 남궁도(광주), 김상록(인천.이상 5골) 등 젊은 선수들의 선전도 지각 변동을 보여주는 사례다.

◆ 지각 시동

지난 시즌 종합득점 3위 김은중(서울)은 3월21일 수원 삼성전에서 광대뼈를 다쳐 한 달 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4월29일 복귀한 그는 2일 수원전에서 시즌 2호 골을 넣으며 뒤늦게 득점경쟁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 이관우와 함께 수원에서 가장 많은 골(5골)을 넣었던 김대의(수원)도 마찬가지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시즌 초반 벤치를 지키다 지난달 중순부터 모습을 드러낸 뒤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신인왕 염기훈(전북)도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첫 골을 신고했지만 벌써 4골을 기록, 순식간에 1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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