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품]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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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은 상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기 투자를 특별히 강조하는 펀드다. 꼭 10년을 채워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긴 세월 묵혀 놓을수록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는 말이다. 장기 투자가 명분인 만큼 현재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게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전략이다. 하지만 단기 실적도 우수하다. 지난해 4월 18일 설정돼 올해 5월 8일까지 4800억원의 투자금이 모였다. 1년 수익률이 26.61%로, 설정액 500억원 이상의 주식형 펀드 가운데 상위 1% 안에 든다.

◆대상과 특징=장기 투자 전문 펀드인 만큼 다른 펀드와 달리 환매 규정이 엄격하다. 1년 안에 환매하면 투자 수익의 70%, 2년 50%, 3년 30%를 환매 수수료로 받아간다. 최소한 3년 안에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일반 펀드는 3개월이 지나면 환매 수수료가 없다. 한국밸류자산운용 배준범 부장은 "기업 가치에 비해 싼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적어도 3년은 돼야 기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므로 이런 환매 규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중소형주 위주의 가치주라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모습은 그렇지 않다. 투자 비중이 큰 다섯 종목 중 네 종목(한국전력.KT.SK.코리안리)이 대형주다.

◆이것이 장점=회사 내실이 좋은 가치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최소 3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손실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펀드의 변동성이 주식형 펀드 중 상위 1% 안에 들 정도로 아주 낮기 때문에 매년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나온다. 장기 투자 때는 연 수익률의 변동성이 낮아야 누적 수익률이 높아진다.

◆이것은 따져 봐야=환매 수수료가 적용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급하게 쓸 돈을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가치주 펀드는 그 성격상 시장이 오를 때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못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매주.매월 발표되는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긴 시간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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