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윤현석, 92프로바둑 저단자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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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철중 초단(37)과 윤현석 2단(18)이 올해 프로바둑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바둑계의 호랑이」로 불리며 세계아마대회 한국대표로만 다섯번이나 출전했던 김철중 초단은 90년에야 프로가 되었다. 냉정한 프로바둑계는 그가 30대 후반이라는 점을 들어『경력은 화려하지만 프로에서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김철중은 지난달 벌어진 동양증권배 세계대회 예선에서 김희중 8단 등을 꺾고 파죽의 7연승을 거두며 본선에 진출했다. 오는 7월 세계24강이 겨룰 동양증권배 본선에 초단으로선 유일하게 출전티켓을 얻어낸 것이다. 또 김철중은 이보다 앞서 벌어진 최고위전 예선에서 오송생 9단, 윤기현 9단, 서봉수 9단을 내리 꺾고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올해 24승6패.
한국기원연구생 출신으로 89년 프로가 된 윤현석 2단은 KBS바둑왕전 본선에서 김수장 8단과 조훈현 9단을 연달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7월초 이창호 5단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된 윤현석 2단은 올해 박카스배 본선에도 오르는 등 기량이 급상승 중이다.
지난해에도 정현산 3단(21)이 기성전 본선에 올라 5승2패를 거두고 이상훈 2단(17)이 왕위전 본선에 오르는 등 연구생출신의 젊은 저단자들은 이미 바둑계의 골치 아픈 존재로 꼽혀왔다. <박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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