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료 올려줘도 “말썽”/“인상률 낮다”6백여회사 종전요금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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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조견표도 없어 승객 혼란/교통부,거부택시 행정처분 방침
택시요금이 14일부터 인상됐으나 서울·부산·광주·대구·대전 등 5개 도시의 경우 개인택시는 인상된 요금을 받고 있는 반면 6백37개 회사택시들은 요금인상률이 미흡하다며 인상요금 수용을 거부,14일에 이어 15일에도 종전요금을 그대로 받는 등 승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5개 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인상된 요금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택시운송사업자와 노조측이 9.53%의 요금인상으로는 택시업계의 경영난 타개와 임금인상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부산·광주 등 3개 지역의 사업주들은 강경입장을 고수,인상요금 조견표를 나눠주지 않고 있어 인상요금 수용거부사태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대구·대전지역은 일단 수용거부에 동참하되 15일 대표자 간담회·총회에서 방침을 확정하기로 했다.
교통부는 사업자조합과 대형택시회사를 상대로 인상수용을 설득하고 있으며 수용거부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운수사업법을 적용,인상된 요금을 받지 않는 택시에 대해 10만원의 과징금이나 운행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일부 회사택시 운전기사들이 회사와 노조의 방침에 따라 종전요금을 받았으나 대부분은 조견표조차 준비하지 않은채 주먹구구식으로 인상된 요금을 요구,승객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승객 김용남씨(30·상업)는 『만리동에서 창경궁까지 종전요금으로 2천원이 나왔으나 운전기사가 조견표도 없이 무턱대고 2백원을 더 달라고 요구해 할 수 없이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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