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을 따내기 위한 투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선동렬(해태)과 박동희(롯데)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함에 따라 다승왕을 노리는 투수들의 눈빛이 더욱 매서운 가운데 5승 이상 올린 투수만도 14명이나 돼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전체 5백4경기 중 39.2%가 소화된 1백98게임을 치른 2일 현재 선두주자는 8승을 올린 장호연(OB)이지만 선두 자리를 넘보는 추격세력이 만만찮다.
2일 겁 없는 고졸신인 염종석(롯데)이 LG에 4-2로 완투승을 거두며 시즌 7승(1완봉승포함)을 모두 완투승으로 엮어내고 있고 같은 팀의 고참인 윤학길 또한 1완봉승을 포함해 7승을 모두 완투승으로 장식,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또 이태일(삼성)도 2일 타선의 도움으로 OB에 6-3으로 승리를 따내 7승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늑장계약으로 인해 12게임에 나와 6승4패1세이브에 그친 장호연은 올 시즌에 들어서기 전 일찌감치 계약을 완료, 윤동균 감독의 철저한 로테이션에 의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거머쥐고 있다.
장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장, 8승3패1세이브와 함께 방어율 1위(1.75)에 올라 있다.
장은 철저히 범타를 유도하는 유인투구를 주무기로 하고 있다.
한편 2위 그룹의 염종석은 1m91㎝·91㎏의 거구를 이용한 강속구와 커브로 상대타선을 꼼짝도 못하게 옭아매고 있다.
상대타자들은 올 시즌 처음 보는 염의 구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승리를 계속 헌납하고 있다.
지난88년 18승10패로 다승왕에 오른 후 4년만에 패권을 노리는 윤학길은 노련한 마운드운영으로 위기 때 더욱 구위가 살아나는 눈부신 피칭을 보이고있는데 몸 쪽 직구와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사용해 승리를 낚아채고 있다.
잠수함투수로 유일하게 7승 대열에 낀 이태일은 좌우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상대 타봉을 틀어막아 팀의 상위권 부상에 밑받침이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