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역사 중석탄광 “적자 폐광”/값싼 중국산 몰려 경쟁력 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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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한중석 상동광업소
한때 세계 최대 중석광산이었던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대한중석 상동광업소(소장 윤철노)가 값싼 중국산 수입중석에 밀려 개광 76년만인 2일 문을 닫았다. 상동광업소에 따르면 86년부터 중국산 중석이 t당 35달러로 대량 수입돼 광업소의 생산원가인 t당 80달러에 비해 2배이상 차이가 나 경쟁력을 상실,지난달 31일부터 채광작업을 중단했었다. 광업소측은 3일부터 장비철수와 정리작업에 나서는 한편 10월부터는 중국에서 원석인 반정광(중석함량 30%)을 수입해 제련하는 APT(암모늄·파라·텅스텐)공장으로 전환키로 했다.
1916년에 개광된 상동광업소는 77년에는 하루 2천4백t의 중석을 캐내 단일광산으로서는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했었다.
또 60년대 중반에는 연간 1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업체로 손꼽히는 등 호황을 누렸었다.
그러나 80년초부터 중국산 중석이 세계시장에 밀려들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86년에는 처음으로 32억원의 적자를 냈다.<영월=탁경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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