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아들과 국회의원 운전기사 아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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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정두언(50ㆍ서울 서대문을) 의원과 유승민(49ㆍ대구 동을) 의원은 서울대 상대 76학번 동기다. 정 의원은 재수를 했다. 둘 다 초선으로, 얼핏 비슷한 이미지이나 살아온 과정은 많이 다르다. 대구가 고향으로 경북고를 나온 유 의원은 아버지가 유수호 전 민정당 국회의원이다. 호남(광주) 출신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정 의원은 부친이 국회의원의 운전기사를 했다. 정 의원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의 길을 걸었다. 김종필ㆍ박태준 전 총리의 공보비서관을 지냈다. 유 의원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일했다.
두 사람은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참모로 함께 뛰었다. 그러나 17대 대선을 앞두고 ‘빅2’에게 발탁되며 서로를 겨누게 됐다. 정 의원은 2001년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이 전 시장이 문병을 와 가까워졌고, 유 의원은 2005년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핵심 참모가 됐다. 서로 좋아한다. 정 의원은 “저쪽에서 유승민만큼은 진심으로 인정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우리의 개인적 우정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토론에서도 수시로 두 사람의 농담이 튀어나왔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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