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입 재학생 강세예상/51만명 모의고사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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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득점 재수생 “사상 최소”/인문 11%·자연 20% 줄어 3백점이상/교과서 개편·안정지원등 영향
올해 입시에서는 고3 재학생이 재수생에 비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3백점 이상 고득점 재수생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는 11%포인트,자연계는 2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등 대입사상 재수생 성적이 가장 약세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 대입학력고사로 마지막 치르게 되는 93학년도 입시에서는 재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94학년도부터 대학별 고사등 새로운 입시가 실사되는데 따른 재수 기피현상으로 안정하향지원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분석은 18일 대입학력평가전문기관인 종로학력평가연구소가 지난달 29일 전국 고교 3년생(43만1천1백8명)·재수생(8만3천4백91명) 등 모두 51만4천5백99명(인문 25만4천8백47명·자연 21만8천4백43명·예체능 4만1천3백9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치른 모의학력고사 성적을 토대로 한 분석결과에 따른 것이다.
점수대별 고3생·재수생의 성적을 보면 체력장 점수를 제외한 3백20점 만점에 인문계의 경우 지난해에는 3백10점 이상이 고3생 33%(88명),재수생 67%(1백78명)로 재수생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나 올해는 고3생 46%(1백81명),재수생 54%(2백10명)로 집계돼 지난해에 비해 재수생 고득점자 비율이 13%포인트나 떨어졌다.
3백점이상 고득점자 비율도 지난해 고3생 36%,재수생 64%에서 올해는 47%대 53%로 재수생 비율이 1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는 재수생의 약세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3백점이상이 지난해 고3생 36%,재수생 64%로 각각 나타났으나 올해는 고3생이 56%를 차지,지난해에 비해 20%포인트 늘었고 재수생은 44%로 20%포인트 떨어졌다.
종로학력평가연구소측은 이처럼 재수생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은 올해부터 교과서가 바뀐데다 94 새 대입제도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고득점자들이 재수를 포기,후기대에 입학했으며 자연계의 경우 지난해 수도권 대학 정원이 1천명이상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하일종로학원 상담실장은 『재수생이 통상 초반에 성적이 좋았다가 후반에 떨어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입시 막바지에는 재수생 약세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대입사상 재수생 성적이 가장 약세가 될 것으로 보이고 94 새 대입제도 영향으로 특히 재수생을 중심으로 안전지원추세가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에 따라 93학년도에는 매년 40% 이상을 차지하던 서울대 입학생중 재수생 비율이 처음으로 그 미만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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