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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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봉사활동에 열성인 치과의사들을 네트워킹해 성과를 극대화하자는 것입니다."

다음달 1일 광주시 조선대 치과대학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실버봉사 네트워크'발대식을 갖는 조선대 NURI-첨단치의공학인력사업단장인 강동완(53.사진) 교수.

그가 조직한 실버봉사 네트워크에는 조선대 치과병원을 비롯한 전국 120개 치과 병.의원이 참여한다. 이들 병.의원들은 이날 아시아 여성 이주자 가정의 노인들을 무료로 진료한다. 근로자의 날이어서 쉬는 날이지만 의료진이 전원 출근해 자원봉사를 하기로 결의했다. 실버봉사 네트워크 회원들은 홀수 월 2일을 '부모님의 치아를 생각하는 날'로 지정, 소외계층 노인의 치아를 무료로 돌보기로 했다. 3년 안에 네트워크 가입 병.의원을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국의 치과 병.의원 수는 1만2000여개.

의료 부문을 시작으로 실버봉사 네트워크를 교육.문화.환경.산업.법률 부문까지 확대한 뒤 이를 아시아 각국으로 전파해 아시아 봉사 네트를 구축한다는 장기 계획도 갖고 있다. 강 교수는 "치과의사도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지식.기술 위주 교육을 받다 보니 인성을 기를 기회가 부족해 봉사활동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1994년부터 경상도.전라도 농촌지역 어린이들을 초청해 문화탐방을 시켜주고 효행자 가정의 노인을 무료 진료하는 등 조선대 치과대학.동문회.치과병원의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다. 2001년부터는 중국 옌볜(延邊)과 러시아 연해주, 베트남까지 봉사지역을 넓혔다.

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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