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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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비린 갯가 산모롱이
보리처럼 살아 온
여린 가슴에 박힌 멍
안개로 자욱한데
되울림
구비 도는 골
억새풀만 서걱인다.
잘근 잘근 옥므리다
걀찍이 하늘에 띄운
삐비풀 고개 들면
목이 메는 쑥꾹이
풀벌레
적막한 들녘
꼬리별이 지고 있다.
윤상희 <충북 청주시 문화동89 충북도청 가정복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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