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가차없이 쐈는지 하나같이 3발 이상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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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피해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은 환자의 부상 정도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CNN이 18일 보도했다. 현재 피해자 17명이 치료받고 있는 블랙스버그의 몽고메리 리저널 병원 응급실 담당 조셉 카시오포는 "범인은 정말 냉혹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병원의 CEO 스콧 힐도 "이런 일은 과거에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이 정도로 잔혹한 범죄에 적절히 대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후송돼 온 피해자 모두가 생명이 위독할 정도는 아니지만 심각한 총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카시오포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손목과 팔꿈치, 그리고 허벅지에 각각 총상을 입은 환자와 복부.가슴, 그리고 머리에 각각 총상을 입은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는 총 19명의 환자가 후송돼 왔으나 2명이 퇴원하고 17명이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 중 3명은 처음엔 위독했지만 이제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다른 피해자들은 버지니아공대가 있는 블랙스버그 인근 루이스 게일 병원 등 3곳의 병원에서 8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CNN은 "16일 사건 현장에서 많은 이가 숨지고, 또 그만큼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이날 병원에서의 끔찍한 광경은 TV시리즈 'ER'(미국서 인기를 모았던 의학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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