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건 당시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웹캠으로 사건 현장을 생중계했다. 총격사건이 벌어진 지 모르고 학교에 머물던 학생들이 대피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홍 부교수는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격이 발생한 노리스 홀이 바로 사무실 창문 옆이라 사건 발생 처음부터 끝까지 총격소리와 비명을 들었다. 너무 끔찍했다. 지금도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소리가 들려 창 밖을 내다보니 무장한 경찰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큰일이 발생했구나 싶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당시 홍 부교수는 카페테리아나 연구실 등에 모여 있을 자신의 제자들과 다른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걱정됐다. 그러나 건물 아래층은 휴대전화로도 연락이 안 돼 학생들에게 위험한 상황을 전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인터넷밖에 없다는 생각에 모니터에 붙어 있던 웹캠을 창가로 옮겨 노리스 홀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를 생중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발생 뒤 조교 2명과 함께 사무실에 6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 또 사건이 종료된 뒤에는 범인의 신원확인을 도와 달라는 경찰 요청에 따라 경찰이 찍은 현장 사진을 함께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범인 조승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한인 학생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몸서리쳤다. 홍 부교수는 "학교와 학생들이 함께 이 어려운 순간을 빨리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퍼듀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친 후 4년 전 버지니아공대에 부임해 로봇동력 관련 연구를 맡고 있다. 홍 부교수는 올 초 미 전국과학재단(NSF)에서 젊은 과학도에게 수여하는 'NSF 커리어상'을 수상했다.
미주 본사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