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표 「출마」선언/민자 「대권경쟁」 본격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누구와도 자유경선용의” 김대표/「단일후보」 위한 결속추진 반YS계
민자당은 27일 오후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의 청와대회동에서 대통령후보선출 및 당총재를 포함한 지도부개편을 위한 5월초 전당대회를 결정한데 이어 28일 오전 김대표가 후보경선출마를 공식선언함으로써 대권후보경선체제로 급속히 진입하게 됐다.<관계기사 2,3면>
김대표측은 노대통령이 당무일체를 김대표에게 일임시킨 대목을 후보가시화조치로 받아들이며 노대통령이 경선에서의 지원을 약속한 것이라는 기본바탕위에서 중도파흡수등 본격적인 경선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민정계 일부 및 공화계등 반김대표측은 노대통령이 완전중립을 지켜야 하며 지킬 것이란 전제아래 단일후보를 내세워 김대표와 경쟁을 벌이겠다는 방침으로 중진의원간 의견조정과 세확산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로써 총선패배 인책소재를 둘러싸고 야기됐던 민자당내분은 대통령후보경선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계파간 경쟁의 새 양상으로 발전하게 됐다.
김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월8일이전 대통령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김대표는 『어느 누구와도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벌일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노대통령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몸바쳐온 사람으로 그런 방식을 원치않는다』고 답변,완전자유경선에 임할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표는 『대통령과 나는 두사람이 하나가 되어 전당대회와 그 이후의 정권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주례회동이외에도 노대통령과 수시로 만나 당무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해 노대통령의 지원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표는 『이땅에 문민정치를 정착시키고 경제활력을 되찾아 남북통일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데 마지막 생애를 바치겠다』면서 『국민들은 새로운 희망의 정치가 펼쳐지기 간절히 바라고 있는만큼 과감한 개혁과 함께 정치판도를 서서히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후보경선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편 민정계의 박태준 최고위원,이종찬·이춘구·이한동·박철언 의원 등 중진의원과 김종필 최고위원의 공화계는 개별 또는 연쇄접촉을 갖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숙의중이다.
민정계 한 의원은 『민정·공화계가 단일후보를 내세워 김대표와 경쟁을 벌인다는데 모두가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박최고위원 또는 이종찬 의원 중심으로 의견조정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최대의 관심사는 민정계가 단일후보를 낼 수 있느냐 여부인데 민정계 내부엔 노대통령직계를 포함,다양한 의견들이 분포돼있어 일사불란한 주자를 내세우게 될지는 미지수다.
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 의원은 27일 밤 청와대 5월 전당대회합의후 바로 회동,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민정계의 중진모임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정계에서 후보에 나설 의사를 직·간접으로 표명한 인사는 박태준 최고위원 및 이종찬 의원과 김복동 당선자·박철언 의원 등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