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韓·알제리 정상회담' AFP 誤譯 해프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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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무현 대통령과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지난 9일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나눈 얘기가 외신을 통해 잘못 번역, 전달되는 바람에 잠시 양측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당시 회담 후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盧대통령은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했고,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전적으로 이해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브리핑했었다.

하지만 AFP통신이 이를 타전하면서 알제리 대통령이 '이해한다(understand)'고 밝힌 부분을 '지지했다(back)'고 제목으로 뽑아 보도했다. 알제리 현지 신문인 '알와탄'이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국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함정에 빠졌다"고 해석, 신문과 인터넷 등에 게재한 것.

알제리 정부는 즉각 해당 신문사의 '파병 지지'보도에 대해 항의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알와탄'은 이를 받아들여 인터넷에서 관련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파병 문제로 민감한 시기에 한국과 아랍국가인 알제리 사이에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AFP통신사는 반기문 대통령 외교보좌관에게 잘못 타전된 점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尹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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