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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못정한 유권자 집중공략(정당연설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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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호남서 싹쓸이란 말 없애자”민자/“서울서 밀어줘야 여야 균형”민주
▷민자당◁
민자당은 21일 김영삼 대표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김종필 최고위원은 충청권,박태준 최고위원은 호남지역에 내려가 지원유세를 벌이며 득표활동.
김영삼 대표는 과천­의왕(조경목),구리(전용원),중랑을(김충일),중랑갑(이순재),노원갑(백남치),은평을(박완일) 등 여야 접전지역을 집중 지원.
김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통일업무를 추진하는 정부를 뒷받침할 강력한 국회가 필요하며 민주화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도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모든 일은 집권당이 안정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민자당 지지를 호소.
김대표는 『노대통령이 임기를 원만하게 마무리짓고 나아가 차기정권을 안정적으로 재창출 하기 위해서도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이 승리해야 한다』면서 수도권의 중요성을 역설.
김 최고위원은 당진(김현욱) 예산(오장섭) 대천­보령(김용환) 서천(이긍규) 등지를 순회하며 민자당 후보를 집중지원.
김 최고위원은 『14대 국회는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출발점』이라면서 『민자당이 경제를 재도약 시키고 조국통일의 과업을 차별없이 성사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
박태준 최고위원은 익산(조남조),군산(강현욱),전주 완산(이연택),덕진(임방현),무주­진안­장수(황인성),남원(양창식) 지구당을 방문하며 호남지역 후보들을 위한 마지막 지원.
박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기필코 망국적 지역감정을 뿌리뽑겠다는 결의를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해 왔다』면서 『호남을 중심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이 아직까지도 지역감정에 매달리고 있는 일부 정치지도자들 보다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역감정 타파를 거듭 호소.
박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일할 수 있는 정당」「말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선택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면서 『싹쓸이니 한풀이니 하는 단어를 지워버리는 계기로 만들자』고 민자당 후보 지지를 당부.
▷민주당◁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는 21일 강원도 원주(위원장 박영록)와 서울 중랑갑(이상수)·을(김덕규) 지구당 및 장충단 공원의 서울지역 합동 정당연설회에 참석,정부·여당의 관권·금권 선거를 비난하고 견제세력 형성을 위한 민주당 지지를 호소.
김대표는 『서울시민은 전의석을 야당에 주겠다는 결심으로 투표에 임해달라』면서 『그래야 전국적으로 균형이 잡히는 견제력도 생긴다』고 서울 시민의 야당 지지성향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김대표는 「위대한 서울시민」「서울시민의 빛나는 전통」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서울시민은 4대부터 8대 총선까지 6대선거를 제외하고는 여당에 한자리수 의석만 주었다』면서 『수도권의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도 서울시민처럼 강력한 견제세력이 원내에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
이대표는 『노정권은 5공을 능가하는 숱한 부정의혹 사건을 양산했다』면서 『14대 국회에서는 기만적 합의로 종결된 5공 특위의 전철을 밟지않고 반드시 3대 의혹사건을 밝혀내겠다』고 약속.
이날 장충단 집회는 중구 지구당(정대철) 정당연설회 형식으로 치러졌는데 서울지역 44명의 후보자를 일일이 소개한 뒤 정대철 의원과 강창성 전보안사령관의 치사에 이어 이·김 대표순으로 2시간여동안 진행.
당측은 청중동원과 관련,서울지역 인접지구당은 5천명 이상,원거리 지구당은 2천명 이상씩 모두 13만5천명을 「자발적」으로 참여시키도록 지구당에 권유하면서도 전세버스 제공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말도록 특별히 당부했는데 한 당직자는 『장소 사정상 5만명 이상만 모여도 대회장이 꽉찰 것』이라고 「집회효과」에 대해 낙관.
▷국민당◁
수도권에서 국민당 바람이 불고있다고 보는 국민당은 이날 경기 송탄­마산,수원 장안,인천 북을 등 인천·경기 일대 아홉군데의 정당연설회를 개최.
정주영 대표는 이날 『지금 우리 당이 가는곳마다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민당 바람은 바로 국민적 여망』이라고 자랑.
정대표는 『유권자의 60%가 부동표이듯이 국민들은 기성정치를 못믿고 있다』며 『그 주범은 바로 썩은 정치행태』라고 기성정치권을 몰아쳤다.
정대표는 『안기부가 이번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증거를 보면 민자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안기부장인 모양』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뒤 『국민은 지금 민자당 정부가 얼마나 부패해 있는지 손금보듯 잘 알고 있다』고 주장.
▷신정당◁
박찬종 대표는 20일 부산 사하(홍순오) 서(신순기) 영도(이영희)와 경남 진주(김기한)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먼저 노대통령에게 나의 충심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서 『지금 당장 대통령 전용기와 외국산 자동차를 처분하고 경제의 마라톤 대책을 세우라』고 주장.
박대표는 이어 김영삼·김대중 대표를 『정권욕에 눈이 멀어 지역분열을 부추기는 「정치판의 바람잡이」로,김종필 최고위원을 『영호남 지역감정에 편승,충청권을 발판으로 권력 핵심부에 안주하려는 자』,그리고 정주영 대표를 『부도덕한 정권과 결탁해 부도덕 하게 만든 자금으로 일생일대의 정치도박판을 벌이는 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
▷민중당◁
21일 오후 6시 김낙중 대표가 참석한 민중당의 광주 서을 정당연설회에는 소설가 조정래씨가 연사로 나와 민주당의 철옹성인 광주 공략에 일조.
조씨는 『민주당이나 김대중씨한테 더이상 기대할 것은 없다』며 『광주 시민들은 오만과 독선에 빠진 민주당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말고 서민의 편에 서서 정치혁신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는 유일한 정당인 민중당 후보를 많이 당선시키도록 하자』고 호소.
이날 부산진을 정당연설회에선 백기완 상임고문이 6공청산 특별법을 제정하자며 『재벌로부터 노태우씨가 받은 수천억원의 정치자금은 명백한 수뢰임에 틀림없고 정주영씨도 이미 주었다고 밝혔으니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노대통령과 정주영 대표 양측을 맹공.
▷무소속◁
무소속 후보의 개인연설회가 허용된뒤 20일 오후 4시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황제예식장 앞 광장에서 열린 서갑 정호용 후보의 개인연설회는 1만5천여명 이상이 모여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
정후보는 연설머리에서 현정권은 광주사태의 발포명령도 내리지 않은 자신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어 의원직 사퇴를 강요했다고 밝히고 『당시 정국이 과거에 매달려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어려움을 풀기위해 사퇴했었으며 90년 보궐선거 때도 개인보다는 국가의 장래를 생각해 사퇴하고 조국을 떠났었다』고 설명.<기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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