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국민투표/집권당 승리 예상/예상외로 투표율 70%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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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백인들 개혁지지 가담
【요하네스버그 로이터·AFP·AP=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권력독점체제종식을 포함한 획기적 개혁안에 대한 역사적 국민투표가 70%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17일 실시됐다.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집권 국민당의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이에 반대하는 보수당측이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으나 대부분 분석가들은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승리를 예언하고 있다.
3백28만 백인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흑인 참정권허용을 포함한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찬반의사를 묻는 이번 국민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약 1천3백개 투표소에서 시작돼 오후 9시에 끝났다.
이번 투표의 최종 개표결과는 18일 정오(한국시간 18일 오후 7시)이후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들은 투표율이 71%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평의회 앤루티어위원은 『국민당 비공식집계로는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6개 주요 투표소에서 80.5%의 찬성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당은 『우리 지지자들은 흑인정부의 출현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에 열의를 갖고 있다』고 주장,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의 승리를 전망케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정치분석가들은 백인 인구가 많은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마음을 정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최종순간개혁지지에 가담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를 앞두고 대기업과 자유민주당은 집권 국민당과 함께 흑인단체인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지원을 받으며 개혁지지운동을 벌인 반면 인종차별정책을 지지하는 보수당은 신나치 아프리카 저항운동을 포함한 40여개군소 신생정당과 제휴,개혁안대운동을 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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