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유권자를 잡아라/여야 쟁점부각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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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바람안일자 전략수정 고심/수뇌들 「대권발언」 호응낮아/민자·민주 중부권/국민 강원 집중공략
여야는 8일에 이어 9일에도 강원·충남·경북 등지에서 정당연설회와 당원단합대회를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가라앉아 있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쟁점개발과 부동층공략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관계기사 2,3,4,5,23면>
여야는 20년만에 부활된 정당연설회를 통해 초반 기선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나 부동표를 자극시킬 만한 정책이나 쟁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수뇌부가 정당연설회를 지나치게 자신들의 대권전략과 연결짓는 바람에 쟁점부각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정당연설회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찬조연사의 인선,선거쟁점의 다양화 등 유권자들을 잡기 위한 선거전략을 일부 수정,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여야는 특히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를 50∼60% 이상으로 보고 이들 정치불신의 유권자들을 자기당 지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개발 및 대안제시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민자·민주당은 9일 총선의 주요 승부처중 하나인 중부권 공략에 나서 충남지역에서 정당연설회 대결을 펼쳤으며 국민당은 주요 지지기반인 강원도 유세를 벌였다.
◇민자당=김영삼 대표는 이날 서산­태안(박태권) 청양­홍성(조부영) 온양­아산(황명수) 대전서­유성(박충순) 연기(임재길) 금산(유한열) 등 충남과 대전 6개선거구의 정당연설회에 참석,『3당통합이 없었다면 과거 여소야대로 인한 사회의 마비상태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주장,『민자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김대표는 『공직자들의 명예퇴직요건을 완화하여 기능직 공무원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95년까지 15년이상 근속한 무주택 공무원의 주거문제를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도 이날 경기·경남지역을 순회 지원했다.
박최고위원은 남해­하동(박희태) 함양­산청(노인환) 지구당 단합대회에서 『아파트를 지어 돈번 재벌당이 아파트분양가를 절반으로 내리겠다고 공약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부동산 투기의 대명사인 재벌기업이 정치에 투자하고 돈으로 정치를 지배하려는 것은 코미디』라고 국민당을 성토했다.
◇민주당=이날 당진·서산·대천·부여 등 충청지역과 영주·안동·김천 등 영남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8일의 수도권에 이어 이틀째 득표활동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들 연설회에서 3당합당의 폐해와 이로인한 물가고·민생치안 부재 등 6공 실정과 특정세력의 독점지배를 집중비난하며 거여에 맞선 견제세력으로서의 민주당 지지를 강조했다.
김대중 대표는 당진연설회에서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을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하루아침에 3당야합으로 여당으로 변절한 정치인들에 대해 충청도 유권자들이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3당합당을 비난한후 『선거혁명을 통해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당=원주­횡성지구당(위원장 김용호) 등 강원지역 5개지구당에서 단합대회를 개최,거점지역 득표활동에 나섰다.
이날 대회에서 정주영 대표는 『우리는 썩을대로 썩은 민자당 정부와 노태우 정권을 물리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우리당의 열기가 두려워 관권과 행정력을 동원,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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