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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미·일 야구 「대리전」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프로야구가 7일부터 팀당 14차전(모두 56경기)을 치르는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올 프로야구는 8개 구단이 일제히 미국·일본·대만 등지에서 해외전지훈련을 실시, 어느 해보다 훈련의 양과 질이 충실해 수준 높은 플레이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프로야구 출범 11년만에 모처럼 각 팀마다 마운드의 풍년으로 투·타의 균형과 함께 전력이 평준화, 더욱 흥미로운 경기를 필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일본야구로 무장한 각 구단의 상이한 팀 컬러 대결도 재미있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패자 해태는 막강 화력과 마운드를 앞세워 순수 한국야구를 고수하며 선진야구를 섭렵한 7개 구단의 도전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해태를 제외한 각 팀은 미·일 야구의 대리전으로 일컬을 정도로 전지훈련의 효과를 자찬하고 있다.
미국 전훈을 통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팀은 태평양·쌍방울·LG이며 일본의 세기를 익힌 구단은 빙그레·OB·롯데.
삼성은 미국과 일본을 들러 양쪽의 장점을 모두 익혔다고 자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에 3강(해태·빙그레·삼성) 2중(롯데·태평양) 3약(OB·쌍방울·LG)의 판도로 예상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툴 4강 진입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와 태평양의 대결로 예상되는 4위를 놓고 일·미 야구로 재포장한 두 팀은 서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롯데는 박동희와 윤학길로 이어지는 막강 마운드와 함께 노장 장효조를 앞세운 정교한 타격과 지난해 맹활약한 박정태 등이 버티고 있다.
이에 반해 태평양은 올 신인 최대어인 정민태의 입단과 노장 김재박의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한편 7번째 우승을 노리는 해태의 독주를 막기 위해 빙그레는 일본의 세기를 바탕으로 착실한 야구를 펼쳐 해태와의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삼성은 거포 김성래와 구윤의 재기로 막강 타선을 구축, 마운드 운영만 원활해지면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그러나 상위 싸움 못지 않게 치열한 탈골찌 다툼도 흥미를 끈다. .
미국야구를 신봉하는 LG 및 쌍방울이 일본 전훈을 통해 수비력을 배가한 OB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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