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탈법운동 판친다(선거혁명 이루자 기동취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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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법망 피하고 보자” 혼탁 부채질/대리인 내세워 향응 제공/입당 권유 외판조직 이용/다른 지역에 가서 한턱도
민자당 거창지구당 공천자 이강두씨 구속사건으로 잠시 주춤하던 총선후보자들의 금품·향응제공 등 탈·불법선거운동사례가 음성적·편법적 방법으로 다시 횡행,법망을 피한 신종수법이 나타나고 있다.
본사 전국기동취재반의 집중취재에 따르면 법망과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갖가지 신종 탈법수법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상당수 후보자들이 여전히 입당원서 매매·향응제공·선거운동원에 법정한도를 초과한 고액보수지급 등으로 선거분위기를 혼탁시키고 있음이 드러났다.<관계기사 3,22,23면>
새로 등장한 탈법사례는 ▲마을별로 4∼5 가구씩 조직하여 금품제공 ▲외판조직형태의 입당권유조 운영 ▲여성대학·2부대학 등 사조직용단체 동창회 모임성격의 향응 ▲활동장의 책임아래 현금지급·향응제공후 영수증 사후처리 ▲선거구 월경 향응접대 ▲시·군·구의원 등 대리인 통한 금품·향응제공 등이다.
◇대리향응=서울 서대문 모후보의 경우 활동장 또는 계주 등 각종 관내 친목회대표를 통해 그룹별로 음식접대비·각종 행사비용지원금을 대신 지급케 한뒤 사후 영수증을 처리해주는 수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민주당측이 폭로했다.
또 대구의 K후보는 사조직간부를 동원,수백명의 부녀회원들을 몇개조로 나눠 식사를 접대한뒤 시내관광호텔 나이트클럽으로 데려가 술을 제공했으며 서울 모지역에서는 시·구의회 의원들이 부녀자들을 선거구 밖으로 모이게 한 뒤 관광버스로 1박2일의 선심관광을 베푸는등 후보자는 나서지 않는 대리선거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대구시내 일부 후보들은 동네 슈퍼마킷주인들을 청년회장등 당간부로 임명,금품살포를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소규모 조직통한 금품제공=전남지역의 한 민자당 후보는 반책으로 하여금 마을별로 5가구씩 조를 편성,금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별도로 20∼30명씩 그룹을 지어 인근 군지역으로 옮겨 술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민주당측이 폭로했다.
◇월경향응=서울 동대문 모후보의 경우 지구당행사때 우수당원표창식을 곁들인뒤 표창자가 「한턱」을 핑계로 유권자들에게 푸짐한 음식접대를 했다.
울산군 선관위는 모후보가 당대회후 마을로 참석자들을 옮겨 향응을 제공했다는 주민신고를 받고 조사중이다.
◇정부·여당의 신종 편법선거운동=민자당의 선거대책회의인 「정책순회간담회」에 행정공무원과 각급단체장이 참석하고,민자당후보가 농·수·축협직원,한전수금원 등과 간담회 등을 갖고 있어 여당의 관권동원선거운동 시비가 일고있다.
특히 민자당중앙당에서 선거를 겨냥해 시·도별로 「정책순회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시·도·군단위 여성단체장,행정직여성공무원 시·도여성위원 등을 참석시키고 있다.
민자당 대전시·충남도지부는 3일 시·도지부 3층 회의실에서 오전·오후에 걸쳐 이윤자 중앙당사무부총장,대전·충남단위여성단체장,지구당여성위원장,대전시·충남도의원 등 각각 40명,5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정책순회간담회」를 갖고 중앙당 정옥순 여성국장이 민자당 여성정책설명회를 가졌다.
□총선 기동취재반
▲서울=최재영 박보균 이규연 홍병기
▲인천·경기=김영석 김정배 장남원 문일현 정찬민 이철희 전익진
▲강원=권혁룡 허남진 장충종 이찬호 이철호 홍창업
▲대전·충청=박상하 이규진 김현수 김현태 오동명 김진
▲전북=모보일 현석화 오병상 오승환 서형식 정선구
▲광주·전남=임광희 정순균 최천식 조용철 이해석 구두훈 천창환
▲대구·경북=이용우 김주만 김영수 김두우 김선왕 홍권삼
▲부산·경남=김형배 조광희 허상천 김형수 강진권 전영기 이상일 정용백 김상진 김관종
▲제주=신상범 김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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