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기폐기」 범위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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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엔결의 관철… 군사행동 불사 서방/산업시설까지 파괴하려 한다 이라크/미군 5천명 증파… 군사 압력
【유엔본부·바그다드 AFP·로이터=연합】 걸프지역과 터키에 주둔중인 서방측 군대가 유엔의 대이라크 대량파괴무기 폐기결의를 관철하기 위해 군사행동을 개시할 준비를 와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유엔이 이라크의 산업시설까지 말살하려 한다고 비난,제2의 걸프전 발발위기가 일고 있다고 2일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미국은 걸프해에 주둔중인 항공모함등 27척의 전함과 3만5천명의 병력외에 쿠웨이트와의 합동훈련을 명목으로 5천명의 군사를 이 지역에 추가배치,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폐기를 시사하는 「새로운 임무」를 완수할때까지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미·쿠웨이트 합동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토머스 매클러랜드 미 해군제독이 강조했다.
또 외교소식통들은 터키에 주둔중인 서방측 공군기들이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전역에 대한 통상적인 감시비행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결의할 경우 적시에 폭격을 감행할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유엔이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폐기등 걸프전 휴전협정을 거의 준수하고 있는데도 불구,이라크가 산업부흥을 위해 동의할수 없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유엔이 대이라크 중대조치 결의시한으로 정한 오는 9∼14일에 해당하는 9일 대표단을 이끌고 유엔안보리에 출석,『유엔의 관심이 이라크의 무기파괴인지,산업부흥기회의 말살인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하고,후자로 확인될 경우 저항할 뜻을 밝혔다.
이라크는 지난달 28일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의 대량 파괴무기 폐기임무를 맡은 유엔특별위원회가 석유시설 또는 단거리 미사일 생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설조차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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