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떨어지는 신용카드 포인트 떨어뜨리지 않으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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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신용카드 포인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르면 8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 제도가 대폭 바뀌기 때문이다. 달라지는 포인트 제도로 더 자주 포인트를 쓸 수 있게 된 만큼 신용카드의 포인트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늘 지갑에 갖고 다니며 항상 사용하는 확실한 메인 카드가 없다면 이번 기회에 포인트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카드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달라지는 포인트 제도=카드사들의 모임인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신용카드사 포인트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그간 포인트 제도 때문에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카드를 해지해도 이미 쌓아놓은 포인트가 없어지지 않고 5년간 유지된다. 지금까지는 카드 해지나 정지 후 보통 3개월~1년이 지나면 포인트가 없어졌지만, 앞으로는 소멸 시효(통상 5년)까지 포인트가 남는다. 설령 카드를 해지했다 하더라도 이 기간 내 재가입하면 과거에 쌓은 포인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고객이 개인정보 삭제를 요구할 경우엔 시효와 관계없이 포인트가 없어진다.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최소 적립 기준도 대폭 낮아지거나 없어진다. 예를 들어 LG카드는 현재 5000포인트가 넘어야 포인트를 쓸 수 있다. 하지만 8월부터는 이런 기준이 사실상 없어진다. 소량의 포인트만 쌓여도 이를 연회비나 문자메시지(SMS) 고지 서비스 이용료 등으로 대신 낼 수 있게 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또 연체를 해도 밀린 대금을 내면 포인트를 다시 적립해 주는 방향으로 카드사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인트 적립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연체되면 연체금액뿐 아니라 그달 결제금액 전체의 포인트를 적립받지 못했다.

◆카드 갈아타기 해 볼까=포인트 적립이 많아지고 쓰임새도 늘어나면서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포인트 혜택도 꼭 챙겨 봐야 한다. 할인점 할인이나 무이자 혜택이 별로 필요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포인트 전용카드를 발급받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똑같은 돈을 써도 일반 카드보다 포인트를 더 많이 쌓아 줄 뿐만 아니라 적립할 수 있는 가맹점 수도 더 많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등 전업카드사들이나 은행계 카드사 모두 포인트 전용카드가 있다.

삼성카드의 '빅앤빅 아멕스 카드'는 연간 600만원 미만을 쓰면 사용액의 0.5%를 포인트로 쌓아 준다. 그러나 1200만원을 넘게 쓰면 1%가 적립된다. 식당 등에서 12만원을 현찰처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포인트가 아무리 쌓여 있어도 이용금액의 일부만 결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현대카드 M'은 베니건스.TGIF.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빕스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20%까지만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포인트 플러스카드'와 외환은행의 '예스포유보너스카드'도 사용액이 많을수록 포인트 적립률이 높아지는 카드들이다. 롯데카드의 '롯데 메가포인트 카드'는 가입 기간도 본다. 가령 가입한 지 1년이 안 된 회원들에게는 카드 사용액의 0.2%만 적립해 주지만 3년이 지난 회원들에게는 1.5% 이상의 포인트를 준다.

자신이 갖고 있는 포인트 전용카드와 제휴 맺은 가맹점이 어딘지 확인하는 것도 포인트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카드 M'은 127만 특별 가맹점에서 사용액의 2%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글=안혜리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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