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민주개혁 선언/“성문헌법제정·권력 지방이양”/파드국왕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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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리야드 AP·로이터=연합】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1일 사상 처음으로 정책결정에 국민여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기구를 신설하고 최초의 성문헌법역할을 할 기본법 제정 및 중앙정부 권한의 일부 지방이양등을 내용으로 하는 획기적인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파드 국왕은 이날 왕실칙령을 발표,60명의 대표로 구성되는 협의기구인 「마줄리스 앗 슈라」를 신설,6개월내에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협의기구는 국왕이 회부하는 국내외 정책 전반에 관해 협의할 수 있으며 각료들을 출석시켜 질문을 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개혁안은 또 임의적인 조사나 체포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전례없는 규정들을 포함하는 기본법을 제정할 것도 밝히고 있다.
기본법이 제정될 경우 이는 사실상 사우디 최초의 헌법이 된다.
사우디 국민들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와 별도로 현대생활에 부합되는 법체제를 갖추기 위해 성문법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개혁안은 또 왕위계승에 대한 새 규정을 마련,5백여명의 왕자들로 구성되는 회의에서 차기 국왕을 선출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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