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저작권료 과다지불 저작물 미일편중 외국출판물 도입 문제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난 87년 저작권법 개정과 세계저작권협약(UCC)가입 이후 외국저작물 도입은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에 걸맞은 전문화가 이루어지지 못해 저작권료의 과다지불, 도입 저작물의 미일 편중 등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부가 UCC에 가입한 지난 87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말까지 4년2개월 동안 도입된 저작물 1천1백46건을 분석,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도입건수가 88년 96건에서 지난해에는 5백26건으로 연평균 1백79%의 증가율을 보이고있으나 외국에이전시 및 유명출판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저작권료 상승 등 계약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조사기간 중 도입된 저작물을 종류별로 보면 사회과학이 2백94건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문학 2백53건 22.1%, 기술서적 1백25건 10.9%, 의학 1백16건 10.1%등의 순 이었다. 반면 자연과학은 78건6.8%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이용형태는 번역이 9백92건 86.6%로 원서 그대로의 복제이용보다는 번역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저작물도입은 위탁관리업체의 중개를 거친 경우가 80. 2%였으며 출판사가 직접 도입한 경우도 19.8%나 됐다.
우리 나라 저작권 위탁관리업체의 역사가 일천하고 우리 저작권 위탁관리업체의 존재가 외국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음에 따라 미일의 에이전시가 독점계약 권을 갖고 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 경우 계약에 1차 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그 중개료를 우리가 떠맡아 저작물 도입 가격을 부당하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나라별 도입실적은 88년 미국이 62. 5%, 일본이 27. 1%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나 매년 줄어드는 반면 유럽의 경우88년 10. 4%에서 지난해 18. 1%로 매년 증가하고 있어 도입 대상국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술서적 도입의 미일 의존추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료는 89년의 경우 3∼5%가 37. 7%로 가장 높은 분포를 보였으나 해가 갈수록 낮아졌고 6∼7%를 지급하는 경우는 차츰 늘어나 지난해는 전체의 65. 8%를 점해 저작권 외탁관리업체 상호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매년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표 참조>
선인세도 88년에는 1천달러 이하가 절반이상 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천∼2천달러가 43. 7%를 차지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속편 『스칼렛』은 선인 세를 6만달러(4천5백만원)나주고 들여오기도 했다.
이 같은 난맥상은 도입저작물의 선택이 외국저작권 위탁관리업체나 출판사 또는 아는 사람들을 통한 일방적 추천과 팜플렛 등 홍보책자 등에 의존하고있는 등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 외탁관리업체들도 80%이상이 자본금 5천만원 이하로 규모가 영세해 전문화·국제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유사업종간 합병이나 대형출판사의 저작권 위탁관리 업 참여 유도로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며 위탁업체들도 공동협의체를 구성, 상호정보를 교환하고 국제기구 및 행사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대외교섭능력을 제고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