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국제입찰 구입/값비싼 기존 수의계약방식 바꾸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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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는 선진국과 일방적 수의계약에 의해 그동안 비싼 값에 사들였던 원자력발전소 핵연료를 오는 94년부터는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보다 싼 값에 들여오도록 할 방침이다.
24일 동력자원부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핵연료의 물량확보에 치중,이를 독점하고 있는 선진국과 수의계약을 해 국제 현물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사들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최근들어 핵연료의 공급과잉 등 시장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앞으로는 경쟁입찰을 실시,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나라의 제품을 골라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호주·캐나다·프랑스 등에서 8천1백65만달러어치의 핵연료를 구입했는데 평균 도입단가(우라늄 정광기준)가 파운드당 20달러로 국제현물시장의 8달러보다 2.5배나 비싸게 사들여왔다.
이에 따라 동력자원부는 신규 원전건설과 계약만료로 인한 추가소요분은 전량 국제경쟁입찰에 의해 구입한다는 방침아래 94년 8월 핵연료를 장전할 영광3호기부터 이를 적용,국제현물시장가격에 근접한 수준으로 계약을 할 계획이다.
국제현물시장의 핵연료(우라늄 정광)가격은 작년초부터 떨어지기 시작,10월에는 파운드당 7.25달러로 최저가를 나타낸뒤 연말에 잠시 8.5달러내외의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올들어 또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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