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옷보다|개성 있는 멋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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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졸업 시즌이다.
각급 학교를 졸업하고 설레는 가슴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있어 크게 신경 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차림새. 직장 상사나 선배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개성과 젊음을 살려나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패션 관계 전문가들은 『디테일이 요란하지 않은 단순한 디자인의 정장차림으로 보수적인 직장분위기를 맞춰나가면서 머리 모양새로 개성미를 살릴 것』을 권한다.
내셔널 브랜드를 기준으로 할 때 「학생」에서 「사회초년생」으로 변화하면서 드는 비용은 여성이 26만5천∼51만9천원, 남성이 25만4천8백∼63만6천5백원선(신세계백화점 집계).
사회초년생 여성이 갖추어야할 기본 품목은 투피스(13만9천∼29만9천원), 블라우스(3만6천∼8만5천원), 핸드백(4만∼7만원), 구두(5만∼6만5천원)등. 여기에 약간 멋을 부린다면 스카프(3만9천5백∼4만3천원)를 한장쯤 더 갖춰 둘만 하다.
사회초년생 남성의 경우 신사복(14만8천∼44만원), 드레스셔츠(2만4천∼4만9천원), 넥타이 (1만4천8백∼3만9천5백원), 벨트(1만8천∼3만5천원), 구두(5만∼7만3천원)등이 기본 품목이다.
새로 일습을 마련할 경우 그때그때 혹은 이 가게 저 가게에서 즉흥적으로 충동구매 하지 말고 구매계획을 세워 품목끼리의 조화를 고려해 구입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충고.
코오롱패션 산업연구원(FIK)정기자 코디네이트과장은 『여자의 경우 블라우스, 남자의 경우 드레스셔츠등 속에 받쳐입는 옷을 먼저 고른 다음 수트등 밖에 걸쳐 입는 옷을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블라우스는 칼러의 목선이나 가슴선이 너무 깊게 패지 않은 것으로 부드러운 소재의 것을 고르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 색상은 각자 개성에 맞춰 고르도록 하되, 속옷이 짙은 색상이면 겉옷은 엷은 색으로 하고, 속옷이 엷은 색이면 겉옷은 어둡고 진한 색으로 색상간의 조화를 살리도록 한다. 그러나 사무직 여성의 경우 실내근무여서 대부분 재킷을 벗고 있게되므로 블라우스가 엷은 색상인 것이 더 바람직하다.
정과장은 『유행성이 큰 수트보다 기본적인 수트가 더 바람직하다』면서 홈스펀, 자카드 체크무늬로 된 소재의 옷을 구입하는 것이 코디네이트 하기가 용이하다고 일러준다.
디자이너 이광희씨도 『유행성이 큰 옷은 금방 싫증이 나므로 기본형으로 단순한 디자인인 것이 좋다』면서 감청색·회색을 무난한 색상으로 추천. 투피스 외에 타이트 또는 주름스커트를 하나 더 마련해두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초년생인 여성에게 적당한 구두 굽 높이는 3cm정도. 너무 낮은 굽은 긴장감을 주지 못하므로 피해야한다.
화장은 되도록 엷게 하여 피부를 너무 가리지 않는 것이 좋은데, 입술·눈 주위의 색조화장도 너무 진하지 않게 하여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도록 한다.
남성복의 경우 요즘에는 정장류에도 감각적인 옷들이 많이 나와 있어 잘못 입을 경우 가벼운 사람으로 보이는 등 눈에 거슬릴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터크가 너무 많아 펑퍼짐해 보이는 바지는 금물. 또 넥타이의 폭이 너무 좁아 장난스럽게 보인다든지 드레스셔츠에 지나치게 장식이 많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과장은 『젊음의 표출은 머리 모양새나 핸드백을 통해 살려내면 좋다』고 말하고 특히 남성의 경우 커트나 부분적인 무스처리로 신선한 개성미를 보여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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