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해외정책 탐사 '견문 넓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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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이명박(얼굴) 전 서울시장은 9일 6박7일 일정으로 인도와 두바이 방문길에 올랐다. 서울시장직에서 퇴임한 후 국내외를 돌며 그가 해온 '파워 코리아 미래비전 정책 탐사'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날 이 전 시장을 둘러싼 상황은 어수선했다. 국회의원 시절 비서였던 김유찬씨가 '이명박 리포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선 한때 이 전시장과 동업 관계에 있다가 이 전 시장을 포함한 국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씨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두바이로 출국=이 전 시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유럽(10월). 일본(11월)에 이은 세 번째 해외 방문이다. 이번 방문에서 이 전 시장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주목받는 두 나라의 주요 도시를 돌며 경제 분야 핵심 정책 구상인 '대한민국 747(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 비전'을 다듬을 계획이다. 그는 이번 해외 정책 탐사를 계기로 네거티브 대신 포지티브 선거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경준씨 소환 용의 있나"=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국회에서 "이 전 시장과 김경준씨를 연결한 것은 에리카 김 변호사"라며 "이 전 시장 등도 피해를 보았다는데 왜 당했는지, 이 전 시장은 왜 김씨와 동업 관계였는지 김씨를 불러 조사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미 측에 김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이 사건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유찬씨는 "이 전 시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던 '이명박 리포트'를 출판했다. 하지만 책에선 이미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제시했던 것 이상의 새로운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김씨는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일부 기자가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사진 교체를 요구해 초상권 논란에 휘말렸다.

채병건.남궁욱 기자

김유찬씨 출판회견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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