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처녀횟집』<강릉 경포대>|오징어·광어회 감칠맛…호수와 어우러져 분위기도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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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예부터 회 하면 동해를 일러왔고, 동해 중에서도 경포바닷가 횟집들은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생각하니 벌써 30여년전 일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와 횟집을 찾아 경포바닷가로 떠났다.
마침 신장개업한 집인 부산처녀횟집을 찾았다. 친구가 하도 오징어·광어·도다리 등의 회가 맛있다 맛있다하여 다음날 다시 찾아가게 되었다. 나도 친구 따라 접시를 비우게 되었고, 경포바닷가의 제대로 된 회 맛을 음미하는 계기가 되었다.
30년동안 처녀횟집을 지켜오는 박복순 부인이 만들어주는 회와 초고추장은 나의 건강 식생활에 활력소라 할수 있다.
주인 정경수씨는 성격이 엄격하고 부지런하여 아침4시면 동해안에서도 가장 오염이 되지 않은 포구의 단골거래처에서 신선한 생선을 가져다 다시 독특한 청정한 바닷물로 키운다. 맛있는 회를 만드는 기술은 생선살의 결에 따라 알맞게 칼질을 하는 것이다. 조모 때부터 내려온다는 오랜 비법의 고추장맛은 그야말로 일미라고들 한다.
이 집에서는 회를 뜨고 난 뒤 남은 뼈와 살로 그 고추장을 풀어 매운탕을 끓여 내오는데 입맛 없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이다.
특별 서비스로 나오는 조갯국은 경포 앞 바다에서 캐낸 신선한 조개로 끓인 것이다. 오징어 회는 1접시에 2만5천원, 광어는 1kg에 5만원, 도다리와 우럭은 각기1kg에 4만원, 전복 죽은 5천원이다.
더욱이 이 처녀횟집의 새로 꾸민 3층에 벗과 앉아 서쪽을 바라보면 대관령 능정봉이 멀리 구름에 감기어 한 폭의 산수화 같고 눈앞의 경포호수에 그림자 져 환상적인 분위기에 홀리게 된다.
강릉시 안현동에 있는 부산처녀횟집의 전화번호는(0391)44-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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