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공업품-시장 따라 값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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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똑같은 규격의 공산품, 무게와 크기가 거의 비슷한 농축산물이라도 물건을 파는 장소를 잘 골라야 싸게 살 수 있다. 같은 서울의 백화점과 슈퍼마켓도 위치나 크기에 따라 최고 두 배까지 가격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 도심은 부도심지역에 비해 전 제품가격이 평균 4%정도 비쌌는데 그중 채소류는18.5%, 과일류는 12.5%가 비쌌고 공산품 중에서는 칫솔·화장지 등 위생용품이 9.2%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최근 서울시내 백화점 및 슈퍼체인 5개씩을 대상으로 판매중인 농축산물 12품목, 가공식품 16품목, 기타 생활용품 17품목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길이40㎝정도 되는 다듬은 대파1㎏의 경우 신세계백화점(미아리점)에서는 1천3백40원이었는데 비해 한양유통(잠실점)은 2천7백원, 배 3백20g짜리 1개 값은 롯데(본점)는 8백원이었으나 한양유통에서는 1천6백원으로 두배 이상 차이가 났다.
흙 감자 1㎏은 롯데가 제일 비싸 가장 싼 농심가(명륜동)에 비해 80%나 더 받았고, 닭고기 1㎏ 역시 롯데는 그랜드백화점보다 68%나 비쌌으며 달걀·깐 마늘·사과·게맛살 등도 35∼58%씩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공산품은 규격이나 품질 등이 거의 일정한데다가 가격 등이 정해진 상태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판매업소에 공급되기 때문에 가격차가 사실상 나지 않아야 하는데도 심한 것은 50%이상 큰 차이가 있었다.
(주)럭키의 페리오치약은 롯데백화점에서 1천2백원이었으나 한신코아(하계동점)는 8백원으로50%(낮은 가격 기준)나 차이가 났고 칫솔·화장비누·고무장갑·합성세제·압력솥·여자용 스타킹 등도 일부 제품은 25∼50%의 가격차이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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