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트렌치코트를 내몰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른 봄에는 대개 트렌치코트가 유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니트가 이를 내신하고 있다.

춘래불사춘. 요즘 날씨가 딱 그렇다. 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 일교차가 크다. 비도 자주 온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기도 한다. 이번주 초 강원도에서는 영하로 내려가는 곳도 있었다.

이런 날씨에는 대개 트렌치코트를 입는 여인들이 많다. 하지만 올 봄에는 트렌치코트 대신 니트가 유행이다. 거리나 지하철 안에서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니트를 입은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 니트는 대표적인 겨울 상품이지만 올 봄 트렌드 패션 아이템이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지난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니트로 만든 원피스.가디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30% 늘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니트 상품이 모두 매진되어 본사에 추가 주문을 내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니트는 대표적인 겨울 상품으로 2~3월이 되면 보통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브랜드도 있다"고 말했다.

매장 내 니트 구성비도 전년대비 약 15~20%로 늘어날 정도라고 그는 전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허리 아랫길이의 니트 상품들은 간절기 외투로 인기다. 요즘 날씨는 두터운 외투를 입고 외출하기엔 부담스럽고, 얇은 트렌치코트를 입기엔 너무 춥기 때문이다. 니트는 갑작스런 봄비 등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간단히 걸쳐 입기에도 좋다.

원피스.롱니트.가디건 등 디자인도 여러 가지다. 특히 롱니트는 체형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어울려 많이 팔린다.

굵은 실로 손뜨개질한 느낌의 니트부터 고급스럽고 정제된 느낌의 니트까지 다양하게 출시됐다. 색상은 무난한 무채색 계열이 주를 이루지만 보라.빨강.초록 등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것도 있다.

여성복 브랜드들도 봄에 입을 수 있는 니트 의류들을 내놓고 있다. '쿠아'는 최근 니트 상품을 생산을 지난해 보다 10%정도 늘렸다. 니트 상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레깅스나 스키니 진에 연출할 수 있는 니트 원피스와 가디건이 인기다.

영캐주얼 브랜드 '모르간'은 니트 상품 구성비를 전년도 15% 올해 20%로 늘렸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롱니트 가디건은 주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70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LG패션의 여성복 브랜드 '모그'의 경우 원피스에 맞춰 입을 수 있는 롱니트가 잘 팔린다. 원피스에 레깅스를 매치한 뒤 아우터로 롱니트를 입으면 올 봄 유행패션은 모두 섭렵하게 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LG패션 관계자는 "지난 겨울부터 허리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느낌의 외투가 사랑받고 있다. 특히 니트로 만든 외투는 몸매를 은은하게 노출해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연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