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안정강조·야 실정공격/여야수뇌 서울서 첫 공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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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과반의석 반드시 확보를 김영삼/합당폐해·3대의혹 추궁 김대중 이기택
민자·민주당은 11일 각기 서울에서 당원연수교육과 지구당개편대회를 갖고 당수뇌부들의 연설을 통해 14대총선거의 본격적인 첫 지원유세대결을 벌였다.
특히 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서대문을(위원장 임춘원)개편대회에 참석,첫 지원연설을 통해 6공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집중 공격해 수도권에서 야당바람몰이에 나섰으며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는 당원연수교육연설에서 안정의석확보를 강조해 수도권지역에서부터 여야의 공방전을 시작했다.
◇민자당=김영삼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에서 열린 수도권지역관리장 특별교육에 참석,『이번 총선의 승패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결정되는 만큼 반드시 안정과반수의석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한 만큼 이번 선거가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하고 『이번 선거는 우리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승화시키는 성숙된 국민화합정치를 펼쳐나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이번 총선이 국가적으로나 당으로나 역대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다』고 지적,『당의 핵심요원들은 필승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민자당은 이날 수도권지역 관리장(투표구책·동책)에 대한 특별연수를 실시하는 것을 시발로 전국 2백37개 지역구 관리장 7만여명에 대한 연수에 들어갔다.
민자당은 특히 이번 총선의 승패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 공략에 달려 있다는 판단아래 수도권지역 관리장 2만여명은 중앙당이 직접 특별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민주당=이날 오후의 서울 서대문을 개편대회를 시작으로 조직책 인선이 끝난 전국 2백6개 지구당의 개편·창당대회에 나서 강도높은 대여공세의 포문을 여는등 본격적인 총선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4일까지 98개지구당 개편대회를 끝내고 지구당 창당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 홍은동 미미예식장에서 전국에서 처음 열린 이날 개편대회에는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를 비롯,김현규 최고위원등 당지도부와 당원등 3천여명이 참석,14대총선의 필승을 다짐하며 노태우 대통령과 민자당정권의 실정 및 3당통합의 부도덕성을 집중 비난했다.
김대중 대표는 이날 격려사에서 『노정권은 집권 4년동안 수서사건과 재벌기업의 청와대 거액정치헌금,6·29선언의 주체문제 등에 관해 국민적 비난과 의혹을 가중시켜 왔다』고 3대의혹사건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모든 의혹사건을 규명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또 『특정지역이 30여년동안 집권하면서 이나라의 정치·경제·사회는 물론 국민정신까지 왜곡·파탄시켰다』고 비난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특정 지역의 지배와 TK(대구·경북)정치 파탄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TK세력에 대한 비TK연합을 주장했다.
김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는 민자당뿐 아니라 국민을 배신한 과거의 야당지도자들에 대한 심판』이라며 김영삼 민자당대표를 겨냥하면서 『민자당은 인위적인 3당통합으로 국정을 좌절과 파탄으로 이끌었다』고 3당통합의 부도덕성을 비판했다.
이기택 대표도 치사에서 『합당2주년을 맞은 민자당은 그동안 오로지 추잡한 대권싸움만 거듭해왔을 뿐 민생문제를 도외시했다』며 『경제적으로도 안정기조와 중소기업위주의 정책을 포기,물가를 폭등시키고 엄청난 무역역조로 경제를 파탄시켰다』고 비난했다.
이대표는 또 『서울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서울의 향배가 14대국회의 모습을 좌우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적극 투표에 참여토록해 민자당의 실정을 응징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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