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협정 성실이행”/조약국장/빠른시일내 사찰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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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핵사찰 당당히 받겠다”북외교부
【서울=내외】 북한은 3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협정 서명과 관련해 외교부 대변인 담화를 발표,『앞으로 가장 빠른시일내에 핵안전 협정을 비준할 것이며 이어 IAEA와 합의되는 절차에 따라 핵사찰을 당당히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관계기사 2면>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이 담화에서 지난 기간 북한이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위해 시종일관 긍정적인 노력을 계속해 왔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한국측의 핵부재선언(91년 12월8일) ▲92팀스피리트훈련 중지 결정 ▲미­북한 차관급회담 개최 등을 열거,한미측이 북한의 「원칙적이고 정당한 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에 핵안전협정 서명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빈=배명복특파원】 북한의 장문선 외교부조약국장은 30일 IAEA와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1년정도 후면 북한에 대한 IAEA의 핵사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는 보지않는다』고 대답,연내사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10시 빈의 IAEA 사무총장실에서 70여명의 각국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과 나란히 협정문에 서명한 홍근표 북한 원자력공업부 부부장은 『이 협정 체결은 우리의 일관된 반핵·반전 및 평화통일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하고,『우리는 이 협정이 체결된 이상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릭스 사무총장은 서명과 관련한 성명에서 북한측의 조속한 협정비준과 이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이 끝난뒤 블릭스 사무총장은 홍부부장에게 가급적 오는 2월24일로 예정된 IAEA 이사회 전까지 협정 비준절차를 완료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이에 대해 홍부부장은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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