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때 운영했던 교통관광신문 경영 서둘러/전경환씨 주간지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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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 6월25일 일반가석방으로 풀려난뒤 공개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실제인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 중앙본부회장이 관광전문주간지의 인수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전씨의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관광전문주간지는 「교통관광신문」으로 이 주간지는 전씨가 5공때인 지난 85년에 직접 창간,운영해오다 87년에 자신이 새마을신문사에서 간부로 데리고 있던 현재의 발행인 박길현씨에게 경영권을 넘겨주었었다.
전씨가 최근 이 주간지의 인수에 나선 것은 자신이 경영에서 손을뗀 이후 경영난을 겪어온 이 주간지가 지난해 12월12일 지령 5백6호로 발행을 중단,폐간위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전씨가 이미 손을 뗐던 이 주간지의 인수에 나선것은 5공때 자신이 경영했던 7∼8개의 사업체중에서 대부분이 자신의 구속과 함께 문을 닫았으나 이 주간지만은 계속해서 발행돼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씨는 이 주간지가 자신이 세운 사업체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마지막 사업체라는 점에서 큰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얘기다.
전씨는 또 구속기간중에도 자신을 추종해온 20여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한편 서울시내에 갖고 있는 빌딩과 여유자금을 활용,재기의 꿈을 펼치기 위한 것이 이 주간지의 인수를 서두르게 된 배경인 것으로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주일에 두차례씩 각각 12면을 발행해온 「교통관광신문」은 5공때는 한때 직원이 50여명에 달했고 발행부수가 주간지로는 이례적으로 8만부를 넘기도 했으나 현재는 9천여부의 발행에 그치고 있다.
한편 전경환씨는 작년 가석방으로 풀려나기 전에 벌금 22억원과 추징금 9억9천2백61만9천원을 이미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씨가 경영하던 새마을신문사가 조세법위반혐의로 선고받은 6억원의 벌금은 행정소송에 계류중이어서 납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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