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 동의보감』 표절 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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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소설 동의보감』을 둘러싼 표절 시비가 일고 있다.
『소설 동의보감』은 방송 작가인 고 이은성씨가 한의서의 고전으로 꼽히는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로 90년3월 창작과 비평사에서 전3권의 유고로 발간된 후 지금까지 2백만부가 팔린 90년도 초반의 최대 베스트셀러다.
그러나 최근 서점가에 『허준과 동의보감』 (송기웅 저·꿈동산 간), 『소설 어린이 동의보감』등 2종의 책이 나돌자 이씨의 유족 및 창작과 비평사 측은 이 책들은 『소설 동의보감』의 표절이라며 가처분 신청·민사 소송 등을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동 도서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두 종류의 책은 허준의 삶을 위인화 한 작품. 그러나 이 작품들 모두 『등장 인물·지명 등은 바꿔가면서 「소설 동의보감」의 주요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것과 다름없다』는게 이씨 유족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허준과 동의보감』등의 저자·출판사측은 『허준에 관한 이야기는 88년 향토위인 문고 간행회에서 나온 「한국 인물사」에도 있고 기타 여러 사서에도 기록돼 있다』며『저자가 이러한 책에 기초해 쓴 창작품이지 표절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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