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서 경찰, 무고한 시민 폭행 논란

중앙일보

입력

서울 광진 경찰서 소속 경찰이 무리한 수사로 무고한 시민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사건의 발단은 경찰청 홈페이지에 마련된 신고 게시판이었다. 서울 여의도 모아파트에 사는 A(33)씨는 경찰청 신고 게시판에 "경찰이 신원도 밝히지 않은 채 다짜고짜 묻는 무례한 말에 반문했다는 이유로 주먹질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 말에 따르면 26일 오전11시 자신의 집 앞 복도와 현관에서 형사라고 주장하는 4명의 경찰관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는 것. A씨는 "형사를 사칭하는 조직폭력배가 아닐까 의심해 신고했는데 진짜 형사였다"며 "대낮에 노모와 이웃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미란다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강력팀 형사들은 절도 용의자를 잡기 위해 대기중이었고, 인상착의가 비슷한 A씨를 용의자로 오인해 거칠게 체포하려다 이와 같은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닌 것을 알고 난 뒤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는 그 이후에도 경찰이 불손한 태도를 보인 채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감찰조사 결과에 따라 관계자를 일벌백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경찰이 깡패보다 더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광진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몽둥이다"는 등 댓글을 남기며 비난하고 있다.

한편 광진경찰서는 최근 방치되었던 '지하철 폭행사건' 관련, 네티즌 청원을 계기로 4년만에 수사를 재개한 바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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