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프라하 옛명성 되찾기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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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체코의 민주화이후 체코정부는 과거 프라하가 누렸던 예술적 명예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초 프라하의 스타보후스케극장에서는 모차르트의 걸작 『돈 조바니』가 상연됐는데 이 극장은 2백4년 전 『돈 조바니』가 초연된 유서 깊은 곳이다.
체코정부의 적극걱인 지원 아래 이루어진 이 공연은 프라하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된 것.
1787년 프라하에서 초연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돈 조바니』는 실상 비엔나에서는 푸대접을 받았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비엔나 시민들은 미처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후 프라하 시민들은 『모차르트는 프라하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됐다.
이 같은 배경아래 프라하의 위신이 걸린 『돈 조바니』 공연에는 체코정부가 발벗고 나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휘에는 모차르트 연구의 국제적 권위자인 차레스 마케라스경(영국)이 초빙됐으며 무대감독에는 체코출신의 젊은 감독 다비드 라도크씨가 맡았는데 라도크씨는 60년대 체코 연극계를 주름잡았던 알프레드 라도크씨의 아들로 명성이 높다.
주연 돈 조바니역에는 스웨덴의 요한 팔만과 소련의 안드레이 베스차스니가 더블 캐스팅되는 등 전세계의 유명인이 망라됐다.
체코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공연될 『돈 조바니』를 지원하면서 예산이 부족해 자본주의의 상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 위스키회사인 조니 워커의 후원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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