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다운 한경기 49차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프로복싱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수한 진기록이 많다. 현역 세계 챔피언중 최다타이틀 방어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태국의 복싱 영웅 카오사이 갤럭시(32)가 지난 22일 WBA주니어밴텁급타이틀 19차방어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같은날 한국에서는 같은 체급인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문성길(문성길·28·카델프러모션)이 5차방어전을 6회TKO로 장식, 3연속 KO방어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WBA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이던 유명우(유명우·27·동아프러모션)는 첫 해외원정 방어전에서 일본의 이오카 히로키(23)에게 판정패, 18차방어에 실패함으로써 카오사이 갤럭시의 방어기록 경신을 기대하던 한국복싱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같은 결과에 자극받은 한국복싱계는 WBA 멘도사 회장을 통해 한국의 문성길과 카오사이 갤럭시의 통합타이틀전을 은밀히 교섭중이다.
카오사이가 반납하려는 타이틀을 보류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카오사이가 이에 응한다면 20차방어전이 되는 셈인데 실현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지만 현역챔피언으로는 최다 방어에다 역대 세계 챔피언으로서는 2위가 될수 있는 기회로 부와 명예를 다시한번 움켜 쥘 수 있어 카오사이측도 관심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대세계 챔피언 최다방어 기록은 미국의 조 루이스로1937년부터 49년까지 12년동안 무려 25차례의 헤비급타이틀 방어전을 치렀다.
2위가 카오사이 갤럭시와 70년대 후반 WBA 페더급 챔피언이었던 에우제비오페드로사 (파나마)로 29차.
그리고 3위가 70년대 초반 WBC 주니어 페더급 윌프레도 고메스(푸에르토리코)와 한국의 유명우로 17차 방어전이다.
그러나 고메스는 17차 방어기록동안(77년5월∼83년5월) 17연속KO방어기록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타이틀방어는 아니지만 생애 통산 최다 KO승 기록은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아치 무어로 1936년부터 63년까지 무려 24년동안 통산 2백34전중 1백45K0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했다.
현재 아치 무어는 세계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에반더 홀리필드의 트레이너로 활약, 아직도 복싱을 떠나지 않고있다.
그런가하면 연속KO승으로는 미국의 라말 크라크가 1958년부터 60년까지 2년동안에 세운 44연속KO기록이 아직 깨지지 않고있고 한국기록은 백인철(백인철)의 26연속KO승. KO는 아니지만 연승기록으로는 영국의 힐 바크웰(1938∼48년)의 1백75연승으로 2위인 파커맥파란트(미국) 의 92연승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명우의 36연승, 유제두(유제두)의 34연승이 1, 2위.
그런가하면 최단시간 KO기록은 단3초(카운트제외)로 지난 87년 켄 헤프림과 스티브 커니의 논타이틀전(미국)에서 작성됐고, 한경기 최다다운기록은 1950년 남아공의 빅 타우웰과 영국의 크리스티 윌리엄스의 세계타이틀 결정전에서 무려 49차례나 양선수가 번갈아 상대를 쓰러뜨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